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한국과 일본의 고령화 사회, 영화<Plan 75>를 통해 보다

by madamcho 2025. 2. 26.

plan 75 영화 포스터

고령화 사회는 이제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로 인한 사회적 변화와 문제점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일본 영화 Plan 75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작품으로, 초고령 사회에서 국가가 시행하는 극단적인 정책을 통해 인간 존엄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시금 고민하게 만든다. 본 글에서는 Plan 75를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의 고령화 문제를 비교하고, 각국이 직면한 도전과 해결 방안을 살펴본다.


1. 일본의 고령화 사회와 Plan 75의 배경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2024년 기준,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약 30%에 달하며,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는 노동력 감소, 연금 부담 증가, 의료 및 복지 시스템의 압박 등 다양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영화 Plan 75는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한 디스토피아적 설정을 담고 있다. 작품 속에서 일본 정부는 75세 이상 고령자에게 스스로 삶을 마감할 기회를 제공하는 ‘Plan 75’ 정책을 도입한다. 이 정책은 노인들이 경제적·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한편, 젊은 세대의 부담을 덜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소외와 존엄사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실제로 일본 사회에서는 이미 안락사나 존엄사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노인 고독사 문제 또한 심각하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Plan 75는 관객들에게 현재 일본이 처한 고령화 문제를 보다 직접적으로 체감하게 만든다.


2. 한국의 고령화 현황과 일본과의 차이점

한국 또한 급속한 고령화를 겪고 있으며, 2025년에는 고령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 차이점이 존재한다.

첫째, 고령화 속도이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일본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수십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고령화 사회로 변화한 반면, 한국은 불과 20~30년 만에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복지 정책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여 더 큰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노인 빈곤율이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24년 기준 약 40%에 달한다. 일본 역시 노인 빈곤 문제가 존재하지만, 한국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이는 연금제도, 복지 정책, 노동시장 참여율 등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셋째, 문화적 차이이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집단주의적인 문화 속에서 고령자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주의가 강화되며 노인 돌봄이 가족보다는 사회적 문제로 전환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여전히 가족 중심의 부양 문화가 남아 있지만, 핵가족화와 경제적 부담 증가로 인해 이러한 전통이 약화되고 있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모두 초고령 사회에서의 노인 복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통된 과제를 안고 있다.


3. Plan 75가 한국 사회에 주는 시사점

Plan 75는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고령화 사회에서 개인과 국가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 영화가 한국 사회에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1) 고령화 문제에 대한 정책적 대응 필요

한국은 현재 고령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기초연금 확대, 노인 일자리 창출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복지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일본의 사례를 참고하여 노인 의료, 주거, 사회적 연결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발전시켜야 한다.

2) 존엄사와 생명윤리에 대한 논의

Plan 75가 다루는 주제 중 하나는 존엄사에 대한 문제다. 한국에서도 존엄사와 연명 치료 중단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민감한 사안으로 남아 있다. 영화는 인간의 존엄성과 죽음을 둘러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며, 이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3) 사회적 고립 문제 해결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노인의 사회적 고립이다. 한국에서도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노인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인들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기반의 복지 시스템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론: 고령화 사회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영화 Plan 75는 단순한 미래 예측이 아니라, 이미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극단적인 형태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본과 한국은 모두 빠른 고령화를 겪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더 큰 사회적 혼란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일본보다 늦게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지만, 그 속도가 빠른 만큼 보다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연금 개혁, 노인 복지 확대,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다각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Plan 75는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마주한 사회적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 영화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고령화 문제를 비교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방안을 모색해보는 것이 중요하다.